1987
루나 크로스백
"박명훈 작가는 작은 가방임에도 폭을 넉넉히 갖추고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에 가죽을 덧대는 방식으로 구조적 안정성을 더하며 루나 백의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당시 실험 중이던 애플파이 매듭 패턴을 처음으로 적용한 작품이 루나 백이었으며, 패턴 사이사이의 섬세한 스티치 작업은 예상보다 복잡했지만 이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켜 탬버린 백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용으로 제작된 루나 백은 양명주 작가에게 전달되었으며, 하나의 매듭과 스티치에도 장인의 손길과 애정이 담겨 있어 엠크라프트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세대 : HINT GENERATION(1987-1992)
타입 : CROSS BAG
사용 : 양명주
기법 : 레이스 스티치, 무실 포켓, 떡볶이 단추 여밈, 가짜 스티치 디테일, 이중 각 잡기
• 무실 포켓(SEAMLESS POCKET)
• 떡볶이 단추 여밈(TOGGLE BUTTON CLOSURE)
• 가짜 스티치 디테일(FAUX STITCH DETAIL)
• 이중 각 잡기(DOUBLE LAYER STRUCTURE DETAIL)
작은 사이즈임에도 폭을 넉넉히 갖춘 가방을 만들고 싶었던 박명훈 작가는 디자인과 형태 유지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작은 가방이 각을 살려 유지되도록, 뚜껑을 열어 보이는 가방의 안 쪽에 가죽을 덧대어 내부 구조에 힘을 주었고, 모양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 기법을 개발해 루나 백의 모양을 완성했습니다.
당시 애플파이 매듭을 실험중이었던 그가 이 패턴을 적용한 첫 작품이 바로 이 루나 백입니다. 패턴 사이사이에 스티치를 넣는 것이 예상보다 복잡한 작업이었고, 루나 백을 통해 스티치의 계산을 테스트한 후에 탬버린 백에 완성된 기술을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박명훈 작가가 테스트 용으로 작업했던 루나 백 역시 양명주 작가의 손으로 전해졌습니다. 매듭 하나, 스티치 하나에도 수많은 시도와 섬세한이 담긴 이 가방에는 엠크라프트가 추구하는 장인의 손길과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 애플파이 매듭(APPLE PIE KNOTTING)
• 치마 스트랩 디테일(SKIRTED STRAP DETAIL)
• X 매듭(X KNOTTING)
엠크라프트 오리지널 탬버린 백은 1987년, 박명훈 작가가 연인인 양명주 작가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가방입니다. 통가죽 가방이 유행하던 시절, 그는 정형화된 디자인을 거부하고 인디안 가죽 물통에서 영감을 받아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염색하지 않은 가죽 그대로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신발 중창에 쓰이는 견고한 가죽을 선택했고, 탬버린 백 테두리의 스티치 끝선을 맞추기 위해 밤을 지새워가며 가방의 원형을 따라 한 땀 한 땀 손으로 작업했습니다. 당시 군 제대 후 그에게 특별했던 군용 야전잠바에서 떼어낸 지퍼를 사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연애 초기, 박명훈 작가는 가방이 완성될 때마다 양명주 작가에게 선물로 주었고, 양명주 작가는 다음 가방이 완성될 때까지 소중히 사용했다고 합니다. 엠크라프트 오리지널 탬버린 백은 두 사람의 추억과 사랑이 깃든, 수작업의 정성과 특별함이 고스란히 담긴 가방입니다.
• 오픈 엣지 매듭(EXPOSED EDGE KNOTTING)
• 가짜 스티치 디테일(FAUX STITCH DETAIL)
라운디드 스퀘어 숄더백은 박명훈 작가가 독학으로 가죽 제작을 연구하며 쌓아온 열정과 독창성이 담긴 작품입니다. 그는 우연히 전통 장구 제작자를 만나면서 가죽 작업을 더 연구하게 됩니다. 검도를 배우던 중 죽도의 가죽 부분을 직접 수리하고자 했던 과정에서 장구 제작자에게서 가죽을 다루는 기초를 배우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장구와 죽도에 있는 매듭 방식과 스티치 기술을 가죽 가방에 차용하며 자신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다양한 매듭 기법을 무작위로 실험하며 새로운 디테일을 더했고, 각진 네모 형태에서 벗어나 아래와 위쪽을 부드럽게 라운드 처리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안쪽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스티치를 넣어, 가방의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마감했습니다.
가죽의 가장 큰 장점은 마감 부가 노출이 되어도 그 자체가 장식 효과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스트랩을 두 갈래로 배서 매듭을 만들어 고정시키며 장식 효과를 더했습니다. 노출된 가죽 마감이 주는 러프한 멋을 살려 가방의 개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견고하게 연결되어 사용성을 높였습니다.
이 네모난 숄더백은 전통 기법과 창의적 도전이 만나 탄생한 핸드메이드 가방으로, 양명주 작가가 들고 다니다가 이후에는 두 부부의 아들들이 들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 듀얼 스티치 핸들(DUAL STITCH HANDLE)
• 테두리 감기 마감(WRAPPED EDGE FINISH)
M109 레이스 숄더백은 엠크라프트와 세월을 함께 한 클래식한 가죽 가방입니다. 초코 브라우니 색이 점차 태닝되어 자연스럽게 빛바랜 이 가방은 시간이 지나도 그 멋이 사라지지 않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같은 디자인으로 주문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덕분에 30년 넘는 시간이 지나도 그 고유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가방은 내피 없이 제작되어, 가죽 본연의 질감과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손잡이 폭 하나까지 세심하게 고민하며 결정한 디테일들 덕분에, 간결하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합니다. 특히, 마감부는 매듭을 짓지 않고 가죽을 연결한 스티치 기법을 사용해 제작되었으며, 이 스티치를 맞추는 작업은 상당한 숙련을 요합니다.
박명훈 작가가 M109 레이스 숄더백을 제작하던 시기는 그의 작업이 본격적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중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이 가방은 현재 엠크라프트 스타일의 원형이자, 이후에 제작된 네모 형태 가방의 디자인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M109 레이스 숄더백은 양명주 작가가 두 아들을 키우며 가장 자주 들고 다녔던 가방으로, 실용성과 장인정신이 담긴 엠크라프트의 대표작입니다.
탬버린백을 제작하던 시기에 박명훈 작가는 또 하나의 독특한 작품, 조리형 버킷백을 함께 완성했습니다. 당시 실을 사용하는 바느질 기술이 익숙하지 않아, 가죽 끈을 직접 엮어 만드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레이스 스티치는 독창적인 패턴을 만들어내며, 힌트 시기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디자인의 영감은 20대 초반 그가 소장하고 있던 인디안 문양 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책 속의 전통적인 인디안 스티치와 소품들을 보며, 보고 느낀 대로 새로운 형태의 가방을 창작했습니다.
• 홀펀치 스티치(HOLE PUNCH STITCH)
90년대 후반, 건축 사무소를 다니던 박명훈 작가의 건축 도면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제작한 가방입니다. 평평한 청사진을 돌돌 말아 넣을 수 있는 크기로 가볍고 튼튼하게 디자인된, 실용성과 미적 감각이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이 가방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T-스트랩 연결 기법이 처음 도입된 모델입니다. T자 형태로 실을 고정해 스트랩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되게 가방의 구조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블루프린트 토트백은 넉넉한 수납공간과 견고한 가죽 소재로 도면을 보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가능합니다.
• T-스티치 핸들(T-STITCH HANDLE)
박명훈 작가가 두 아들의 중학교 1학년 입학 선물로 제작한 보조 가방입니다. 당시 신발 가방이 필요하다는 말에 다음날 제작된 이 가방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두 아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긴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멋과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는 이 가방은 엠크라프트의 특별한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 T-스티치 핸들(T-STITCH HANDLE)
엠크라프트의 오렌지 토트백은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방을 닫는 장치가 없어도 내용물이 쉽게 쏟아지지 않도록 깊이를 조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얇고 섬세한 손잡이는 장시간 들고 다니기에도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이 가방은 서류나 책을 넣기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양명주 작가는 이 가방을 두 아이의 학교 활동과 입시설명회에서 주로 사용했습니다. 반장 선거에 나갔던 두 아들의 학교 서류와 가정통신문 등을 넣기에 안성맞춤이었고, 바닥에 내려놓아도 가방 내부가 드러나지 않아 실용적이었습니다. 출시 당시 일본 고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엠크라프트의 오렌지 염색을 선보였던 초창기 모델이기도 합니다.
• 버클 여밈(BUCKLE CLOSURE)
• 이중 라운드 핸들(DOUBLE ROUNDED HANDLE)
박명훈 작가가 가로로 길고 슬림한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메신저백으로 실용성과 스타일이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 이 가방은 넉넉한 수납공간과 독특한 비율이 특징입니다. 2008년에 완성된 이후 아들 박재성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며 가져가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찍힌 사진 속에서도 함께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 테이퍼드 벨트 핸들(TAPERED BELT HANDLE)
M601 숄더백에는 재밌는 디테일이 담겨 있습니다. 가방 옆에 붙어있는 디테일은 군용 가방에서 떼어낸 장식을 활용한 것으로, 동그란 버튼과 장식을 살리기 위해 전체 가방의 디자인이 구상되었습니다. 원래는 용도가 없는 순수한 장식이었던 이 디테일은 가방 안쪽을 스트랩으로 여미는 기능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벨트는 좁게 시작해 점점 넓어지는 독특한 형태로 디자인되어, 단순한 여밈 기능을 넘어 시각적인 균형과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 슬라이드 여밈(SLIDE CLOSURE)
• 버클리스 스트랩 핸들(BUCKLELESS STRAP HANDLE)
• 이너포켓 디테일(INNER POCKET DETAIL)
슬라이드 메신저백은 아들 박재형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후 서울에 올라와 소셜 벤처 활동을 할 때까지 즐겨 사용하던 가방입니다. 내부에 노트북을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는 안포켓이 추가되어 있으며, 버클 없이 스트랩을 고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견고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수납공간 덕분에 다양한 활동과 일상 속에서 오래도록 애용된 가방입니다.
• 버클 여밈(BUCKLE CLOSURE)
• 이중 라운드 핸들(DOUBLE ROUNDED HANDLE)
런던 메신저백은 2015년 1월, 박명훈 작가가 아들 박재형의 한 달간의 런던 여행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가방입니다. 가방의 표면에는 재단선이 남아 있어 수작업의 흔적이 느껴지며, 런던의 곳곳을 이 가방과 함께 돌아다닌 소중한 추억이 담긴 가방입니다.
• 인레이 T-스티치 핸들(INLAY T-STITCH HANDLE)
왈츠 토트백의 가장 큰 특징은 가죽에 이미 존재하던 구멍을 디자인 요소로 살려 여밈 방식을 결정한 것입니다. 군용 가방에서 떼어낸 버튼 장식을 활용해 자연스럽고 독특한 여밈 기법을 완성했습니다. 기존의 가죽 상태를 존중하며 새로운 용도로 재해석한 사례로, 장식과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엠크라프트의 창의적 접근을 잘 보여줍니다.
러브 숄더백은 박명훈 작가가 양명주 작가와의 다툼 후, 화해의 의미로 선물한 가방입니다. 독특한 하트 모양의 실루엣을 연상시키며, 줄 부분은 처음에는 붉은색이었지만, 사용하면서 시간이 지나 자연스러운 변색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가죽의 특성과 함께,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가방이 더욱 매력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러브 숄더백은 실을 사용하지 않은 힌트 시리즈의 기법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마치 그 시절 작품을 복각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